북촌에 위치한 갤러리 컴바인작가 웍스는 윤석원 의 개인전 [ 화면조정 – 무지개 Preparing Screen time - Rainbow ] 를
2024년 11월 19일 부터 12월 12일까지 진행한다.
지금 당신은 어떤 풍경을 보고 있나요...
북촌에 위치한 갤러리 컴바인 웍스는 윤석원 의 개인전 화면조정 – 무지개 [ 畵面調整 - 彩虹 ]를 2024년 11월 19일 부터 12월 12일까지 진행한다.
지금 당신은 어떤 풍경을 보고 있나요...
‘삐~~~’ 방송 시작 전 수상기에 수신된 전파의 화면이나 음성 상태 점검을 위한 시간 곧, 화면조정을 위한 시간임을 알리는 소리다. 이 소리와 함께 항상 보던 화면이 있다. 기하학적인 도형과 컬러풀한 무지개색 칩이 나열된 이미지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린 이 순간, 심장이 두근거린다. 다음 방송프로그램이 언제 시작될지, 어떤 장면을 보여줄지 말이다.
“미술학원에서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무렵, 움직이는 화면을 처음 접하고 빛이 세 가지 원색으로 이루어져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텔레비전 앞에 홀린 듯 다가갔다. 흘러가는 영상에 바짝 다가가 보고나서야 이미지가 수많은 픽셀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하나의 픽셀은 빛의 삼원색(RGB, Red Green Blue)으로 구성되어있다는 사실은, 재미있고 신나는 세상을 기대한 어린아이에게 지루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주었지만 화면조정시간이 되면 더 다양한 장면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났다.”
특정 세대에 익숙한 ‘화면조정시간’ ‘화면조정’에 쓰이던 이미지는 다양하다. 과거 사용하던 조정화면은 화면을 가득 메운 동그라미와 가산혼합 3가지 색, 감산혼합 3가지 색 그리고 블랙과 화이트의 조합인 실버 색으로 표현된 컬러바 형태다. 테스트패턴,컬러바를 거쳐 과거 우리가 설정하곤 했던 윈도우 기하학적 배경화면, 그리고 필러처럼 장면 사이를 메워주던 풍경이 담긴 영상도 생각해볼 수 있다. 기존에 이 시간은 다음 장면으로의 전환을 위해, 색에 담긴 장면, 곧 이야기를 잘 드러내게 하기 위한 유용성을 가졌지만 현재 그 시간과 자리는 광고가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이 화면의 실용성은 제로에 가까운 듯 보이지만 여전히 유튜브, 인스타그램, 네이버 등에 올리는 짤막한 동영상에 ‘삐’소리와 함께 전환의 의미로 심심찮게 얼굴을 내민다.
현재 당신이 마주한 삶의 장면이 - 흐릿하고 노이즈가 보인다면 - 색이 분명하지 않고 형태가 일그러져있다면 - 수천 장의 사진이 뒤섞여 특정 순간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수많은 이야기가 흘러드는 당신의 수상기에도 화면조정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과거 윤석원 작가는 인물들의 초상, 라이트앤매터, 차경시리즈 등 기존 작업에서 매트한 화면에 대상을 그린 후 작가만의 블러링 기법을 통해 대상을 흔들리는 이미지로 재현했다. 이 방식은 과거의 역사적 · 실재적 상황을 소환하고, 추억을 불러일으켜 작품을 감상으로 이어졌다.
이에 반해 이번 전시 [화면조정-무지개] 에서는 기존 작업에서 보여준 작품 속 이미지를 비롯하여 대상을 여러 각도와 배율로 재배치, 조정하여 유려하면서도 안정적으로 빛을 담아내는 이미지로 전환시켰다. 기억, 하나의 레코드로 담백하고 담담하게 그려진 화폭은 보는 이에게 작가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현재성에 가까운 심상을 전한다. 그리고 싶은 것을 보여주는 데 있어 감정을 덜어내고 작가의 마음을 담담히 드러내려는 새로운 실험의 결과인 것이다.
2024 테스트 패턴 시리즈 작업 세 점에서 나타나는 색들의 조합은 마치 화면조정시간에 마주했던 단정하고 기하학적인 이미지로 보인다. 하지만 작가가 지닌 자신만의 칼라바를 베이스로 하는 색들의 변주로 만들어진 또 다른 작업을 마주하면서 이 세상의 모든 조형성이 점, 선, 면으로 환치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삶은 확실하게도 멀리서는 희극 가까이는 비극에 가까운 장면들로 채워져 있다. 우리가 살아내는 하루하루, 세상 속 ‘보는/보이는 삶’의 책임감과 부담감을 짊어진 지금 이제 스스로 ‘사는 삶’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지개가 사라지기 전 폭풍 같은 화면조정이 필수인 것처럼. 무지개가 맑고 푸른 하늘에서 자주 보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쎈비구름이나 소나기구름으로 인한 폭우와 낙뢰 등 거친 상황 직후에 생기는 게 보통이다. 화면조정의 한 장면으로서 무지개가 걷히고 나면 마침내 새로운 장면이 펼쳐지지 않을까.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 그리고 관객이 자신만의 새로운 무지갯빛을 상상하며, 거울에 비춰진 자기 모습과 내적 페르소나가 충돌 없이 편히 마주하며, 새로운 풍경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전시기획 :김은주
갤러리 컴바인웍스는 윤석원 개인전 화면조정 – 무지개 를 2024년 11월 19일 부터 12월 12일까지 진행한다
[ ARTISTS ]
윤 석 원 / Yoon, Sukone (b. 1983 - Korea )
Sukone Yoon (b. 1983, South Korea) studied Communication Design at Konkuk University
and completed a master's degree in Contemporary Art at the same institution. Yoon creates works
under the overarching theme of creation and extinction, using collections of photographic images that
he has captured and amassed as a basis. The artist transfers his impressions of scenes or moments onto canvas, incorporating
his memories and emotional stirrings. Whether direct or indirect, he infuses his experiences with the elements of memory and emotion, thereby capturing vividly the afterimages of light and darkness as well as the movements of the unseen atmosphere through delicate shifts in colors and shapes. Yoon conveys dichotomous meanings like life and death, or creation and extinction, with his vertical and horizontal brushstrokes and generates visual
balance and tension on his canvas by interlacing the implicated meanings embedded in the vertical and horizontal elements of his imagery. Yoon has held numerous solo exhibitions at venues such as Gallery Baton, Cheongju Art Studio, Wumin Art Center,and Chapter II, as well as participating in group exhibitions at galleries including Mimesis Art Museum, Seongnam Cube Art Museum, Cheongju Museum of Art, Kimhongdo Art Museum, and Shin Museum. He was selected for the Public Art’s New Hero Program (2021) and the 37th Joongang Fine Art Prize (2015), and received the Danwon Art Prize at the 18th Danwon Art Festival (2016). With his ascending career garnering considerable attention, Yoon's works have become part of the collections of both domestic and international institutions including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Cheongju Museum of Art, Kimhongdo Art Museum, Hankook Samgong, the Tiroche DeLeon Collection (Israel), KAIST Graduate School of Business, Space K, and Chapter II.
2012 M.A, Contemporary Art, Konkuk University
2009 B.F.A, Communication Design, Konkuk University
Solo Exhibitions
2022 People and Person, Space LO ,Seoul
2022 Drawing experiments,Studio Maehol ,Suwon
2020 Enfolding Landscape, Gallery Baton, Seoul
2018 Living Things, KAIST Research &Art, Seoul, Korea
2018 Run Silent, Run Deep, CHAPTER ll, Seoul, Korea
2016 Things not seen, Gallery Baton, Seoul
2014 Growing Thaings, Cheongju Art Studio, Cheongju
Projectspace Wumin 'For a landscape of', Wumin Artcenter, Cheongju
2013 Deferred Things, hwabong gallery, Seoul
2011 Ambivalences, Gallery Mui, Seoul
2010 When a Habit becomes a Routine, Kawha, Seoul
Selected Exhibitions
2024 Memories of Condensation, Gallery HOTON, Seoul
PUBLIC ART NEW HERO, K&L Museum,
Canvas Chronicles: Artistic Journeys from Mastery to the Next Generation), The Hyundai_Tradecenter, Pangyo, Seoul, Seong-Nam
Ecological Canvas, GosaekNewseum, Suwon
2023 7Colors, PINS Gallery, Seoul
Narrative about nature, for nature, Dacheongho art museum, CheongJu
The last of today going to tomoroow, Gallery Jiwooheon, Seoul
Mimesis AP6: SIGN, Minmesis musium, Paju
WINTER MASTERPIECES, SUN gallery, Seoul
2022 Way of thinking : Exhibition of new collections, Cheongju Museum of Art, Cheongju
GREEN ROOM, Pyeongchon Art Center, Anyang
Life After Pandemic, Park Yeon Cultural Center, Sejong
Various Auras, Yeemock Gallery, Seoul
Green Inflation, J. Movement Gallery, Busan
Hidden Folder, Studio Maehol, Suwon
Unknown Witness, Artspace Boan 1, Seoul
2021 Reach, Dongtan Art Space, Hwaseong
And Then, See, Art Space Gwanggyo, Suwon
Fantasy, Seongnam Cube Art Museum, Seongnam
Jeonnam International SUMUK Biennale, Mokpo Culture & Arts Center, Mokpo
2020 Danwon Art Festival Selected Artists, Danwon Art Museum, Ansan, Korea
Art_covid_19, PLACEMAK3, Seoul, Korea
2019 FROZEN LANDSCAPE, DMZ CAMP GREAVES, Paju, Korea
Visual language, verbal vision,CHEONGJU MUSEUM OF ART Ochang Gallery,Cheongju,Korea
2018 reposition of perspective A4, Shin Museum, Cheongju, Korea
2017 Culture Letter from Korea, Shizuoka City Hall Citizen Gallery, Shizuoka, Japan
We are the music makers in deep sleep, Deepsleep Coffee, Busan, Korea
“SPACE- Sup Sok”, Chungbuk Culture Center Sup sok Gallery, Cheongju, Korea
Emerging Artist Art Festival Selected Artists, G&J Gwangju, Jeonnam gallery, Seoul, Korea
2016 The 18th Danwon Art Festival Selected Artists, Danwon Art Museum, Ansan, Korea
Chronicles of Influence, CHAPTER II, Seoul, Korea
How to Tell without Telling, Wumin Artcenter, Cheongju
Document The traces of 10 years/ The future of the 10 years, Cheongju Art Studio, Cheongju
2015 Creative Festival 2015 ISLANDS PLUS New Artist showroom. Gyeonggi Creation Center.Ansan
37th Joongang Finearts Frize, Seoul Arts Center-Hangaram Design Museum
Residency
2021-2022 Studio Maehol, Suwon
2017-2018 CHAPTER II Residency
2015-2016 Gyeonggi Creation Center Residence
2013-2014 Cheongju Art Studio Residence 7th
prize
2017 Emerging Artist Art Festival Selected Artists-Namdo Cultural Foundation
2016 The 18th Danwon Art Festival ‘Danwon Art Prize’
2015 37th Joongang Finearts Frize Selected Artists
2013 4th hwabong gallery young Artist
2009 601 Bisang Artbookproject2009- Finalist
Book
2010 When Habit becomes Routine-drawing collection
2008 Green Breath -illustration story book
2006 [ ] –autobiograhical story
COLLECTIONS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Danwon Art Museum, Korea, KCPMED, Korea
CHAPTER II, Korea, Tiroche DeLeon Collection, Israel, KAIST Research &Art, Seoul, Korea
윤석원(1983년생, 한국)은 2009년 건국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디자인을 전공하고 2012년 동대학원에서 현대미술 석사과정을 마쳤다. 윤석원은 생성과 소멸이라는 큰 주제안에서 평소 기록하고 수집한 사진 자료에 기반으로 작업한다. 어떤 장면이나 순간에 관한 인상을 자신의 기억과 감정의 동요를 담아 캔버스에 옮긴다. 직/간접 구분없이 자기경험에 기억과 감정이라는 주관적요소를 더해, 빛과 어둠이 만들어내는 잔상과 보이지 않는 공기의 움직임을 섬세한 색과 형태의 변화로 생명력 있게 그려낸다. 수평과 수직의 방향성을 갖는 붓질을 통해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과 같은 상반되는 의미들을 담아내고 수평과 수직이 갖는 시각적 함의를 이용해 화면에 조형적 균형과 긴장감 만들어 낸다. 갤러리 바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우민아트센터, 챕터투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미메시스아트뮤지엄, 성남큐브미술관, 청주시립미술관, 단원미술관, 신미술관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다.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선정(2021), 제37회 중앙미술대전(2015) 선정작가로 선발되고 18회 단원미술제(2016)에서 단원미술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아온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시립미술관, 단원미술관, 한국삼공, 이스라엘 티로시델레온 컬렉션,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스페이스K, 챕터투 등 국내외 기관에 소장 되어 있으며, 현재 건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디자인학부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다.
2012 건국대학교 일반대학원 현대미술전공 ,서울
2009 건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전공, 서울
주요 개인전
2022 사람과 사람들, 스페이스로, 서울
2020 차경, 갤러리바톤, 서울
2018 살아가는 것들, 리서치 앤 아트, KAIST경영대학
2018 Run Silent, Run Deep, 챕터투, 서울
2016 만난 적 없는 것들, 갤러리바톤, 서울 외 6회
주요 2인전
2023 어저께의 나머지에 오늘을 붙여(윤석원, 박현성), 지우헌, 서울
2022 Various Auras (윤석원,이윤희), 이목화랑, 서울
2014 SURFACE(윤석원, 배민영), 갤러리바톤, 서울
주요 단체전
2024
식물의 변주 ,도로시 살롱 , 서울
응축에 관한 기억, 갤러리호튼, 서울
퍼블릭아트뉴히어로, K&L뮤지엄, 과천
생태적 캔버스, 고색뉴지엄, 수원
캔버스 크로니클스 :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예술적 여정, 더현대 무역점,판교점
2023
7Colors, 파인즈 갤러리, 서울
자연을 위한, 자연에 대한 서사,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청주
미메시스 아티스트프로젝트6: SIGN, 미메시스뮤지엄, 파주
WINTER MASTERPIECES, 선화랑, 서울
2022
사유의 방법:2020-2021신소장품전, 청주시립미술관, 청주
기다리는 방: GREEN ROOM-마음휴가 v.2022, 평촌아트홀, 안양
재난이후의 삶 다시 다르게 잇다, 박연문화관, 세종
미지의 증인, 보안여관, 서울
2021
판타지, 성남큐브미술관, 성남
다다르다, 동탄아트스페이스, 화성
그리고 보다, 아트스페이스 광교, 수원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목포문화예술회관, 목포 외 40여회
수상
2021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선정
2021 동탄아트페이스 신진작가공모 선정, 화성
2016 18회 단원미술제 단원미술상, 안산
2015 37회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 서울
레지던시
2021-22 매홀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수원
2016-17 챕터투 레지던시, 서울
2015-16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 안산
2013-14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청주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시립미술관, 단원미술관, Tiroche DeLeon Collection(이스라엘), KAIST 경영대학원, 챕터투,
미메시스 아트뮤지엄, ㈜한국삼공, (주)코오롱 외 국내외 개인 소장
Interviewer : Myoung-Ju, Kim (Combineworks art director)
안녕하세요. 저는 일상에서 제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인상적인 순간을 채집해 회화로 옮기는 작업을 하는 윤석원 입니다. Hello. I am Seokone Yoon, an artist who captures impressive moments I have directly or indirectly experienced in my daily life and translates them into paintings.
Q.전시 소개 부탁드려요 Could you please introduce this exhibition?
그동안은 제가 작업을 할 때 어떤 큰 작업에 담는 내용들에 집중해서 테마를 가지고 갔다면 이번 작업은 그러한 내용보다는 그리기 자체에 관한 실험 혹은 연구하는 계기가 된 작업들입니다.
In the past, my focus was on the themes I wanted to explore within larger works, but this time, the focus has shifted towards the act of drawing itself, serving as an experiment or research.
Q 작품에서 자주 다루는 주제는? What are the common themes in your artworks?
이번 전시 작품들이 대부분 식물들로 소재가 이루어져 있는데요.Most of the works in this exhibition are focused on plants as the subject matter
제가 과거에 마른 식물 연작 혹은 차경 시리즈 등에서 식물들을 많이 다뤘었습니다.
그때는 식물이 가진 생명력이나 어떤 자연의 순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 이번에는 저에게 익숙한 소재들을 바탕으로 그리기에 관해서 실험하고 싶었습니다 소재들은 식물을 그렸지만, 그 식물들은 그리는 방식, 그것들에 대한 색이나 붓 터치 등에서 집중해서 작업을 하였습니다.
In the past, I have also explored plants extensively in series such as the dried plants and the landscape through the window seriesI wanted to explore themes related to the vitality of plants and the cycles of nature. However, in this exhibition, I aimed to experiment with the act of drawing itself, using familiar subjects as a foundation.
Although the subjects are plants, my focus in this work has been on the way they are drawn—paying attention to the colors, brushstrokes, and overall technique used in portraying them.
Q 관람자의 감정 고려 요소 있는지요? Are there elements you consider in your artwork with regard to the emotions of the viewer?
제 과거의 작업은 제가 어떤 사건이나 경험한 일에 대해서 느꼈던 어떤 감정들을, 작업을 통해서 관객에게 극대화해서 전달하고 싶었던 욕망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그런데 이번 작업에서는 그러한 감정들을 좀 덜어낸 채 붓질을 하거나 어떤 화면을 만들었는데요. 그런 일련의 과정 역시 관객들 입장에서는 작가의 그런 변화를 보면서 또 어떤 느껴지는 지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현대미술의 경우에 작품 자체뿐만 아니라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는 물론 그 작가의 상황이나 시대성 이런 것들을 다 아울러서 작품을 이해하게 되는데요. 제 작업 역시 작품 하나로만 이렇게 바라보기보다는 제가 어떤 상황과 배경에서 작업을 하게 됐는지를 이해하신다면 제가 작업을 할 때 느꼈던 감정을 조금 더 잘 느끼시라 생각됩니다
in my past works, I sought to amplify and convey the emotions I felt from certain events or experiences to the audience through my art . However, in this work, I have intentionally removed some of those emotions, focusing instead on the brushstrokes and the composition. I believe that, from the viewers' perspective, there may be moments of resonance or reflection as they observe the changes in the artist’s approach.
In the case of contemporary art, understanding the work involves not only the artwork itself but also the artist behind it, as well as their personal context and the era in which they lived.
. I believe that rather than viewing my work as just a art works , if you understand the context and background in which I created it, you will be able to feel the emotions I experienced while working.
Q내 인생의 ‘화면조정’ 시간은 ? When do you feel the "preparing screen time" in your life is happening?
이번 전시 제목이 <화면조정-무지개>인데요, The title of this exhibition is <Preparing Screen Time-Rainbow>
제가 2020년에 결혼했고, 코로나를 겪었고, 아이까지 태어나면서 굉장히 인생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개인 화실을 운영하게 됐는데 그러한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엄청난 변화를 느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깨닫게 된 거는 제 인생의 그런 화면 조정 시간이 그때가 아니라 ‘지금 이 시기구나’ 하는 거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2~4년 전에 있었던 변화를 짊어지거나 혹은 그것들을 끌고 가기 위해서는 지금 제가 변화하고 또 미래를 준비하면서 어떤 생활과 마음 이런 모든 것들의 태도들이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I got married in 2020, experienced the COVID-19 pandemic, and had a child, which brought many changes to my life.
After that, I started running an art studio, and I believe these events brought about a tremendous change in my life. However, as I was preparing for this exhibition, I realized that the time to prepare the screen of my life wasn’t back then, but rather ‘right now.’
To embrace the changes that took place 2 to 4 years ago, and to move forward with them, I believe that the way I live, my mindset, and every aspect of my attitude need to change as I adapt to the present and prepare for the future.
Q 작업 방식의 변화 ? How has the way you approach your art changed?
작업 방식 변화에서는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물리적인 시간의 제약이 가장 큰 이유이고 제가 기존 작업의 공정을 보게 되면 어떤 하루의 작업 분량이 있으면 그 분량을 정해놓고 그 부분을 다 채운 뒤에 물감이 건조되기 전에 밀어주는 방식으로 하루 작업량들이 끝났는데요 결혼 생활이나 육아나 화실 운영이나 또 다른 수업이나 이런 것들 때문에 작업하는 시간의 확보가 통으로 긴 시간을 확보하기가 좀 힘들어지면서 작업을 쪼개면서 작업을 하기 시작했어요.자연스럽게 물감이 굳게 되고 어떤 블러링을 했을 때 원하는 느낌이 잘 나오지 않았는데, 한 번은 제가 그러면 밀지 않고 그냥 붓을 그대로 한번 남을 수 있도록 작업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도했던 작업이 이번 전시에서 보이게 되는 작업입니다. In terms of changes in my approach to work, the biggest reason, simply put, is the physical limitation of time. Looking back at the process of my previous works, I would set a specific amount of work for the day, complete it, and then push forward with the work before the paint dried. That’s how my daily workload would typically come to an end.
Due to marriage, parenting, managing my studio, and other teaching responsibilities, it became difficult to find long, uninterrupted blocks of time for work. As a result, I began breaking my work into shorter, more manageable sessions.
Naturally, the paint would dry, and when I tried to blur it, the desired effect wasn’t achieved. Then, one day, I thought, "Instead of pushing the paint, why not simply let the brush stay as it is?" I decided to experiment with this approach, and the works in this exhibition are the result of that exploration.
좀 낯설 수도 있는 컬러바 작업을 보시게 되면 일종의 추상화 같기도 한데요.
제 작업에서 쓰였던 색깔들을 추출해서 그것들의 색면 비율에 맞춰서 제가 좀 구성을 해봤습니다. 전시 제목이 <화면조정-무지개>인데 우리가 어렸을 때 무지개라고하면 단순히 7가지 색깔을 놓고 무지개를 말합니다.근데 제가 작업을 하면서 보게 되는 색들은 사실 그 사이에 있는 무수한 색깔들을 보잖아요 .그래서 붓질을 밀지 않고 하나씩 그대로 남겨놓게 되면서 색깔들을 조금 더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됐고, 그 색들을 선명하게 캔버스에 옮겨보고 싶었습니다.어렸을 때 혹은 제가 과거에 봤던 그런 색에 대한 인식에서 조금 더 디테일하고좀 더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는 제가 사용한 색들에 대해서… 그런 작업으로 선보여진 것 같습니다
If you look at the color bar works, which may feel somewhat unfamiliar, they might seem like abstract art
I extracted the colors from my previous works and arranged them according to their proportions within the color fields.
The title of the exhibition is ‘preparing screen time - Rainbow." When we were children, a rainbow was simply s een as consisting of seven colors.
But as I work, the colors I see are actually the countless shades in between.
So, by not forcing the brush and allowing each stroke to remain as it is, I had the opportunity to observe the colors more closely, and I wanted to transfer those colors onto the canvas as clearly as possible.
In contrast to the way I perceived colors as a child, or in the past, I was able to examine the colors I used in much more detail and with greater care. This is how the work has evolved, with a more refined approach to color.
Q 윤석원의 미래 화면은 ? " What will Seokone Yoon's future screen look like?
작가는 자기 삶이나 그 작가 자체가 작업에 들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그래서 이번 작업이 바뀌게 된 것도 그런 변화된 저를 받아들이고 순응하는 과정의 일환이었다고 생각이 들어요.앞으로도 10년, 20년 뒤에 어떤 제 생활의 변화 혹은 몸의 변화들이 있었을 때 그것들을 강하게 거부하거나 막 극복하려고 하기보다는 그러한 변화된 상황을, 물살을 잘 타고 가듯이 유려하게 자연스럽게 그리고 진실되게 작업을 해 나가고 싶습니다.좀 막연하게 들리실 수도 있는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조금 더 추상화 작업에 대한 고민을 더 해볼 수 있을 것 같고 약간의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I believe that the artist's life and the artist themselves should be reflected in their work.
So, I believe that the changes in this work are part of the process of accepting and adapting to the transformed version of myself. In the future, whether it's 10 or 20 years from now, when changes come to my life or my body, rather than strongly rejecting or trying to overcome them, I want to navigate those changes smoothly, like riding a current, and continue creating in a natural, fluid, and honest way.
It might sound a bit vague, but through this exhibition, I feel that I am able to think more deeply about abstract work and have gained a bit of confidence as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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